[영어권 사람들이 피하는 아기 영어 이름 (1)]
항상 인기있는 이름들만 검색해서 정리해봤었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께름칙한 이름을 피하는 것이다.
한국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영어권 이슈에 민감하기 어려운데,
각종 이슈는 이름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니, 주의하는게 좋겠다.
외국친구가 자기 한국이름 골라봤다며
이슈가 된 대통령들 이름을 골라온다든가
각종 사건에 연루되어 한창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이름을 골라온다면
부르기도 왠지 민망하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겠다.
불과 얼마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많이 쓰던 이름이었는데도
최근 들어서 생긴 이슈들로 가급적 피하게 되는 이름들이니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길 바란다.
사실 알아볼수록 너무 웃겨서ㅋㅋ
그리고 꼭 필요한 내용이기도해서 사담을 첨언하며(사담이 더 많음ㅋㅋ)
가급적 피해야 할 영어이름을 정리해본다.
1. Harvey 하비
하비는 작년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의 이름과 같기도하고,
2017년에 대대적인 성추문사건에 연관된 하비 와인스타인의 이름이기도 해서이다.
(아.. 그동안 내 머릿속 하비는 멋진 변호사의 이미지였는데... ㅠ )
2. Siri 시리
시리는 한국에서도 많이 유명하다.
애플 기기를 시리라고 불러 원하는 명령을 수행시킨다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알려졌으니까.
시리는 Sigrid라는 승리와 아름다움을 뜻하는 의미에서 유래한 지닌 좋은 이름이지만,
시리가 이렇게 유명해진 상황에서 시리라고 이름짓는 것은 정말 부모가 엄청난 용기를 내야하는 일이겠지.
3. Sirius 시리우스
시리우스는 발음이 시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시리와 같은 이유로 이름으로 꺼린다.
시리우스를 부르는데 애플 시리가 반응할 가능성이 높겠지.
부모 : "시리우..."
시리 : "네 말씀하세요"
시리우스 : "엄마아빠, 나 부른 거 아니에여?"
4. Alexa 알렉사
알렉사는 알렉산드라의 약칭으로 원래 여자아이들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이름이다.
그런데 왜 이 이름이 문제인고 하니.
아마존에서 개발한 <아마존 에코>라는 기기 때문이다.
이 기계는 아이폰 시리 같은 기능인데, 그 아마존 에코를 '알렉사'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알렉사~ 음악 틀어줘~"
"알렉사~ 지난번에 시킨 피자 시켜줘~"
"알렉사~ 오늘 날씨 어때?"
이 기기가 지금보다 더 히트쳐버리면?
생각만 해도 알렉사들은 골치아프겠다.
자기 집에 없어도 분명 이웃이나 친척집에는 하나씩 있을 것이니 말이다.
아니 근데 아마존은 대체 언제 이런걸 만든겨?
이번에 이 기계를 처음 알았다.
구글 홈까지는 내가 알고 있었다만.
당장 아마존에 가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은데?ㅎ
아 뭐야 사고 싶네.
나는 그레이 색으로. 우선 마음 속에...
5. Echo 에코
위에 언급한 <아마존 에코>를 대부분 '알렉사'라고 부르지만,
알렉사 말고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아마존'이라고 부르거나, '에코'라고 부르거나.
그렇다.
우리는 저 녀석을 '에코'라고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기계에게 이름을 빼앗겼다!
IT기사를 찾아보니 최근에는 '컴퓨터' 라고 부를 수 있게 추가 되었다고 한다.
(와.. 좋은 이름이네요... 하하)
"컴퓨터야~" 라고 부르라니.
뭔가 정없네.
그래도 고생하신 개발자분들께는 박수를 보낸다!
암튼 아이 이름을 부를 때 기기와의 혼란이 발생하는 걸 우려하여 이름으로 피한다고 한다.
사실 적다보니 최근 기계들이 발전하면서 생겨버린 웃지못할 일들이다.
기기와의 혼란 때문에 피해야할 영어이름이 생기다니...
그런데 기계와의 혼란도 혼란이지만
사회생활할 때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게 큰 이유일 것 같다.
보나마나 학교에서 애들이
"알렉사~ 시리~ 에코야~ 이 문제 답이 뭔지 알려줘~" 라는 말투로 놀릴게 머리에 그려진다.
모르면 모른다고 놀리고, 알면 또 안다고 역시 알렉사라며 놀리겠지ㅋㅋ
아~ 우리네의 유치한 학창시절이여~
근데 영어만 알아듣는 이 아마존에코를 한국에서 생각보다 많이들 사나보다.
나만 몰랐나보다...
이 기계가 영어밖에 못하니 어른이건 아이건 영어공부용으로 산다는데,
특히나 애들은 영어 몇마디하면 바로 영어로 대답해주니까
신기해서 자연스레 스피킹 연습을 하게 된다고 한다.
에코가 알아듣도록 발음도 또박또박 하려고해서 도움도 되고.
합당한 이유네? 나도 사볼까..ㅎㅎ
어쨌든 우선 다섯가지 이름을 정리해봤는데,
아직 기계와의 이름 쟁탈전이 끝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이름이 기계때문에 뺏길 위기이기 때문이다.
영어이름 정하기 참 힘들다 ㅋㅋ
나머지 이름들은 좀 더 정리하고 올려야겠다.
적다보니 꼭 무슨 IT 관련 글을 쓴 것 같은 느낌이네 ㅋㅋ